매니저님 저 결혼해요!! _>>후불제 결혼정보회사 클럽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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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메일을 열어보니 반가운 소식하나가 기다리고 있었다.
커플매니저 6년 동안 많은 커플들의 결혼 소식을 접했지만 그녀의 결혼 소식은 
정말 남다른 감회가 있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그녀와의 첫 만남에서 부터 그동안의 사연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처음 언니 때문에 강제로 가입하게 되었다고 툴툴대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정말 공부만 했을 것 같은 세련되지 못한 그녀의 모습에 약간은 실망을 했고, 서울대학교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은 그녀의 학력이 소개가 쉽지만은 않을 것 같아 가슴이
답답해졌다. 내가 보기엔 순수하고 착한 모습이었지만 남성회원들에게 그다지 인기가 있을 것
같지 않은 외모와 옷차림, 거기다 여성회원의 고학력은 결혼정보회사에서는 장애가 될 수도
있는 요인이었다. 서른을 훌쩍넘은 나이도 마찬가지고....

그녀의 언니도 2년 동안 내 담당회원으로 소개를 진행하고 있었지만
이화여대 학벌에 초등학교 교사라는 매력적인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소개 진행이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에 동생까지 내회원이 된다는 것이 솔직히 반가운 일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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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본인도 성사시키지 못하고 있는 못난 매니저를 믿고 동생 손을 이끌고 와준 언니가 고마워서 난 최선을 다해서 소개를 하였다.
그녀가 언니와 달랐던 것은 언니는 의사나 변호사등 소위 전문직과의 만남을 원했던 것에 반해 그녀는 성실하고 착한남자가 이상형이었다. 
남자의 직업도 크게 상관없이....
그러던 어느날,
나는 여자의 다른 조건은 다 필요 없고 오직 예쁘고 어린 여성분과의 만남을 희망했던 그 남자에게 그녀를 소개했다.
나이도 두 살 차이에 그 남자가 제시했던 조건과는 전혀 무관한 그녀였지만 프로필을 놓고 보니 그렇게 어울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수년간 쌓아왔던 매니저의 감 하나만을 믿고, 밀어붙이기로 하였다.
처음에는 그녀와의 만남을 거절했던 남자를 설득해서 드디어 첫 만남을 하게 되었고,
남자는 그동안 만나왔던 여성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지만 그녀의 순수하고 착한 모습에 반해 뭐에 홀린 듯, 진심 반, 호기심 반으로 그녀에게 애프터를 신청하게 되었고 그렇게 그들의 사랑은 시작 되었다고 한다.
한달만에 그들의 호칭은 오빠, 동생으로 바뀌어 있었고, 사랑에 서투른 그녀는 시시콜콜한 부분까지 내게 보고를 하곤 했었다.
난 본의 아니게 그들의 사랑을 훔쳐보는 사람이 되어 있었고 둘은 정말 예쁘게 사랑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둘의 사랑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사랑에는 질투의 화신이 있다고 하던가...그들에게도 그냥 지나쳐 가지는 않았다.

그녀의 부모님이 남자의 출신 지역을 문제 삼으면서 둘의 사이를 반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것도 부모님 대에서 이미 서울로 정착을 해서 남자의 본적과 고향이 서울로 되어있는데도
말이다. 극복 할 수 없는 너무나 힘든 사랑에 차라리 여자는 유학을 가겠노라고 울면서 내게
하소연을 하였다. 오빠를 너무 좋아하지만 부모님 뜻을 거역할 수가 없을 것 같다고.....
나로서는 달리 위로할 수 있는 말을 찾을 수가 없었고, 그저 기다려 보자고만 했다....
가끔씩 전화로 그녀를 위로하고 용기를 주고 파이팅을 외치면서....
그녀도 남자도 열병을 앓으면서 서로가 잊기 위해 노력하면서... 
그렇게 6개월 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고 그러던 어느날 너무나도 들뜬 목소리로 그녀가 먼저 전화를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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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님 저 결혼해요”
“누구랑?”
“ㅎ ㅎ 오빠하구요~”

난 내 귀를 의심했고, 그 다음 전해지는 그녀의 말...3개월을 서로가 잊기 위해서만 노력을 했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더 견디기 힘들었고 나중에는 둘이서 부모님을 설득해보자고 했단다..
너무나도 권위적이기만 했던 그 남자가 나머지 3개월을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부모님들도 감동을 하셨고 드디어 결혼을 승낙 하셨다는.......

지난 5월..
나의 결혼기념일이기도 한 그날에 그들은 결혼식을 올렸다.
사랑의 힘은 정말 대단해서 언니보다도 더 먼저 결혼에 골인하게 되었고
신혼여행에 가서도 잊지 않고 메일을 보내준 그녀가 너무나도 고맙고 감사한 마음뿐이다. 
그들의 앞날에 항상 좋은 일들만 가득하기를...

사랑은 노력하는 자에게만 얻어지는 것....

우리 센트의 모든 회원님들~ 
회원님들께선 내 사랑을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고 있나요?
아직도 손에 안잡히는 분을 찾아서 헤매고 있지는 않으신지요...
비우는 것이 채워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내 욕심을 조금 비워두면 그이상의 것이 채워지지 않을까요?
올해는 더 많은 회원님들의 결혼소식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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